이재철 목사님의 책 <새신자반>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서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자동차로, 목포에서 제주까지는 배로 이동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 살이었던 큰 아들은 처음으로 배를 타 본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었습니다. 목포에 도착해서 배를 타는데, 표를 산 곳과 배가 거의 붙어있다시피 가까웠고 그래서 배에 올라탄다기보다 큰 건물에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3등칸 표를 산 터라 배 밑바닥에 자리를 잡았고, 바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를 향해 배는 출발하고 한참을 항해한 뒤에,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빠, 우리 배는 언제 타요?” 이미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고 있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들은 믿지 않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하고 배에서 내려서 배 전체 모습을 본 뒤에야 아들은 “와~ 배 탔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성탄과 관련해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복음서의 예수님 탄생 이야기를 읽다보면, 성경의 여러 사람들이 무엇인가 또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첫 아기를 기다리던 신혼 부부, 민족을 구원할 메시야를 혹은 독립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실 어떤 분(특별히 그분의 별)을 기다리고 있던 박사들이 그들입니다. 심지어 메시야의 탄생이나 민족의 회복에는 별 관심이 없었을 목자들에게도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알려졌습니다. 즉, 주님은 그분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종교니 국권의 회복이니 관심없던 이들을 위해서도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2,000여 년 전에만 오신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마음 속에도 계십니다. 영어의 도움을 빌자면, Jesus has come; He is in us. 라고 할 수 있습니다. Jesus came; we don’t know where he is 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십니다.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안에 능력으로 살아 계십니다.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할 때도 우리 안에 계시고, 심지어는 우리가 의심하거나 부정할 때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마지막 때에 권능과 영광으로 다시 오십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도 주님은 오십니다. 우리의 계획과 기도 제목 가운데도 주님은 와 계십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내 삶과 가정에, 우리 교회와 사회에도 주님은 와 계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여기서 희망을 보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제도도 필요하고 유능한 사람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소망은 반드시 우리에게 오시는 예수님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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