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교회를 섬기면서 제게 가장 힘든 일은 사람들을 보내는 일입니다. 공부를 마치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함께 믿고 삶을 나눴던 이들은 우리 곁을 떠나기도 합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어떤 분이 제게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민 생활이라는 게 별 거 없습니다. 떠나고 떠나보내는 일이 전부입니다.” 친해질만하면 혹은 적응할만하면 떠나고 떠나보내는 것이 미국 살이다… 이제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절실히 느낍니다.
지난 주에 재서 형제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15일에 이미 인사를 하고 떠난 뒤였지만, 에반스턴에 짐을 찾으러 다시 왔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할애해서 저를 만나주었습니다. 저는 1청년부 사역과 우리 교회에서 대학생 시기를 보낸 것에 관해서 이것저것 물었고, 재서 형제도 진로와 계획에 관해서 제게 여러가지를 물었습니다. 서로에게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제게는 그저 주일 인사 한 번으로 재서 형제를 보내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일, 찬미 자매가 우리 곁을 떠납니다. 당분간 떠나는 것이길 바라지만, 미래는 우리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합니다. 찬미 자매는 1청년으로 우리 교회에 와서, 2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부, Youth, 찬양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여름 호피 인디언 선교와 Youth 수련회를 같이 준비하고 섬기면서, 찬미 자매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섬김이 컸고, 우리를 향한 사랑이 깊었기에 떠나보내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내는 것 또한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을 다시 새깁니다. 받아주고(accept), 부르고(call), 양육해서(nurture), 보내는 것(send)까지가 우리의 사명입니다. 천년만년 함께 살면서 우리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또 그분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헌신된 일꾼들로 세워 파송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들을 우리 곁에 잠시 두셨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겠지요.
새로운 세대가 다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우리 안에 새로 믿음을 받아들이는 이들, 새로운 헌신으로 하나님께 엎드리는 이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되기로 다시 다짐합니다. 그런 교회로 세워가겠다고 다시 다짐합니다. 주님께서 더 많은 이들 더 좋은 이들 우리에게 보내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들로 길러서 세상에 보내는 교회, 그런 교회가 되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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