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12/8 목회칼럼] 서로 은혜를 끼치는 사이

Updated: Dec 21, 2024

지난 2030 컨퍼런스 기간 동안 많은 청년 / 부부들을 새로 만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공간에서 계속 보고 함께 예배하면서 더 깊은 친밀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같이 사역을 하면서 찬양팀으로 예배진행팀으로 만나기도 했고, 어떤 이들은 제가 ‘친해지고 싶어서’ 소개도 하고 인사도 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후자에 속하는 이들 중에 한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중에 계속 눈에 들더군요. 예배에 집중하면서 은혜 받는 모습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감격한 표정으로 찬양하는 모습에 인도하는 제게 더 도전이 되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가서 먼저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분 예배하시는 모습에 정말 은혜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분도 반갑게 제게 인사하시면서, “목사님, 찬양하시는 모습에 저희도 정말 좋아요. 감사합니다.”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멀리 아틀란타에서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코비드 동안 했던 2030에 리모트로 한번 참석했었고, 현장 모임이 생기면 꼭 가 봐야지 하고 있다가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비행기 타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두 분은 인사를 나눈 뒤에도  (저를 의식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만) 집회 때마다 열정적으로 예배에 임하셨습니다. 


전국에서 모이는 집회이지만, 아무래도 준비 과정에는 시카고 지역에 계신 분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리 함께 모이고, 연습하고, 회의하고, 주문하고, 확인하고, 등등. 하지만 멀리서 와서 참석만 할 수밖에 없는 분들도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시간씩 운전해서 혹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들은 정말 갈급한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의 예배에는 이상한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런 간절함이 없이는 결코 이 여정을 감당해내지 못할테니까요. 


지난 여름 호피에 가서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해 간 좋은 것들이 있었지만, 그분들이 예배하시는 모습에 제 안에 있던 교만이 깨졌습니다. 그분들의 예배를 보면서 제 안에 반성과 소망이 있었습니다. 매주 지정된 공간에서, 겨울에는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에서 자유로이 예배하는 것에 감사하지 않고, 매주 반복되는 루틴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과 함께, 척박한 호피 땅에 저를 예배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은혜를 끼치는 은혜로운 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시카고예수사랑교회도 그런 사이가 되라고 불러주신 줄 믿습니다. 서로의 수고와 노력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다른 이들의 섬김에서 배우려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우리 안에 주신 풍성한 은혜를 함께 누리며 감사하는 시카고예수사랑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2 views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