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목회칼럼] 소그룹 이름 소개 02: 요시야, 빌레몬
- Seonwoong Hwang
- Ma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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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말동(소그룹) 이름의 주제는 성경에 나오는 외래어입니다. 몇 주간 이 외래어들의 의미를 함께 공부하고 새기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이번 주는 사람 이름편입니다.
요시야(유정임 인도자): 요시야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경 인물입니다. 남유다의 16번째 왕으로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인물이지요. 요시야 당시 유다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왕들은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펴는 대신 자기 욕심을 위해 권력을 사유화했습니다. 종교는 잘못된 정치 권력에 붙어서 백성들을 세뇌시키는 도구가 되어버렸고, 종교가 무너지니 사회 안에 악이 가득했습니다. 힘있는 자들은 연약한 자들을 착취했고,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자기 이익에 따라 판결했습니다. 이방 민족의 침략을 자주 받고, 그들을 섬기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것이 요시야 왕입니다.
어린 나이에 왕이 된 요시야는 온 유다의 우상 숭배 센터들을 무너뜨리고, 나중에도 그곳들이 재사용되지 못하도록 시신을 제단에 뿌리는 등의 방법으로 훼파(desecrate, 부정하게 만들다; 더럽히다)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리모델링하였고, 그 과정 중에 말씀 두루마리를 발견합니다. 그 말씀에 따라서 백성들이 역사상 최초로 유월절을 말씀에 적힌 그대로 지켰습니다. 조선 시대 말미에도 정조라는 훌륭한 임금이 있었습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정조의 개혁이 성공했더라면, 조선이 일본에 망하지 않고 300년 이상 지속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요시야도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그의 철저한 개혁은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야로 끝나는 이름은 모두 하나님을 뜻합니다. 요시야는 하나님의 “치유”나 “도움”을 뜻합니다.

빌레몬(조영진 손소망 인도자): 신약 성경에서 가장 짧은 책 중에 하나인 빌레몬서(그리스어 기준으로 335단어)는 바울이 빌레몬에게 보냈던 편지입니다. 재미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바울의 동역자였던 빌레몬은 노비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집을 뛰쳐나가 스스로 자유의 몸이 됩니다. 오네시모라는 이 종은 후에 바울의 교회에 들어가 신앙을 갖게 되고, 교회의 중요한 리더로 성장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네시모가 바울의 동역자인 빌레몬의 전직 노예였던 것이지요. 바울은 이 복잡한 상황을 그대로 두지 않고, 절절한 마음으로 빌레몬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편지를 오네시모가 직접 전달하도록 합니다. 오네시모에게는 어쨌든 주인에게 행한 잘못에 대한 회개할 기회를, 또 빌레몬에게는 오네시모를 용서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빌레몬이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필로스(φίλος)라는 단어에서 왔고, “애정어린” 혹은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철학을 영어로 philosophy 라고 하는데 필로스(사랑) + 소피아(지혜), 즉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라는 뜻입니다. 보통 “박애” 혹은 “자선 사업”으로 번역되는 philantropy 라는 단어도 필로스(사랑) + 안트로포스(사람), 즉 인류애 라는 말입니다. 이름대로 산다는 말이 있는데, 빌레몬의 삶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음이 가르쳐 주시는 것 중 하나가 우리가 받는 가장 큰 사랑이 용서라는 사실입니다. 주인이신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나, 우리 스스로 주인된 삶을 살던 우리 모두가 빌레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더이상 종이 아니라 동역자로 형제 자매로 받아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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