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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목회칼럼] 소그룹(말동) 이름 소개

새해 말동(소그룹) 리스트를 보면서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면 2청년부의 세 소그룹 이름이 에제르, 르우엘, 서머나입니다. 들어는 본 것 같지만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는 외래어들이 많네요? 우연인가 싶어 샘터 소그룹 목록을 보니 샬롬, 빌레몬, 요시야, 에바다에 이어 아타르까지… 이게 웬 외계어의 향연인가요. 

매년 소그룹을 시작하면서 소그룹 이름의 주제(theme)를 정합니다. 작년에는 성경책 이름이었고요. 작년 그룹명 중에 오바댜, 여호수아, 이사야 등을 기억하실 겁니다. 올해 주제는… (drum roll) 성경에 나오는 외래어입니다. 예를 들면 유명한 히브리어/그리스어 단어들 — 할렐루야, 아멘, 만나, 닛시로 할 수도 있고, 성경에 외래어 그대로 음차(transliterated)된 단어들도 가능합니다(마라나타, “주님 오시옵소서,“ 호산나, ”구원하소서,“ 에바다, ”열려라“ 등). 


성경에 음차되어 나타난 말들은 초대 교회 독자들에게도 생경한 말이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27장과 마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말씀은 아람어(Aramaic) 표현이었습니다. 신약 성경이 기록된 그리스어와 완전히 다른 언어였기에, 두 곳 모두 저자들이 친절하게 해석을 덧붙입니다. “번역하면, which means…” 하고 그 뜻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였다고 설명하는 식입니다.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 직접 뜻을 풀어 적지 않고, 굳이 독자들에게 생소한 아람어 표현을 본문에 남겨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충격 요법이었을 것입니다. 한국어로 된 글을 읽으면서, 괄호로 묶인 한자 표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처럼, 생소한 것(novel ideas)은 더 눈에 띄고, 기억에 더 오래 남습니다. 


다음주부터 몇 주간 이 중요한 외래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누려 합니다. 여러분이 속한 소그룹의 이름을 꼭 기억해 주세요. 이 외래어들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생각에도 새겨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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