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목회칼럼] 말동 이름 소개 05: 샬롬
- Seonwoong Hwang
- Mar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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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말동(소그룹) 이름의 주제는 성경에 나오는 외래어입니다. 몇 주간 이 외래어들의 의미를 함께 공부하고 새기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오늘 글은 이 연재의 마지막 꼭지입니다.
샬롬(강용우/박지영) — 중동이나 아랍어 문화권 나라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쌀람 아 레이쿰”이라는 인사를 배운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인사를 받는 사람은 보통 거꾸로, “아 레이쿰 아 쌀람”이라고 인사합니다. 쌀람이라는 아랍어가 히브리어 샬롬(שלום)과 같은 말이라는 것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두 단어 모두 평화를 뜻합니다.
"If you want peace, prepare for war" 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를 원하는가?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입니다. 그런가하면 Pax Romana 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로마에 의한 평화‘라는 뜻인데요. 1-2세기 무렵 로마가 그 지역을 완전히 제패했기 때문에 생긴 말이었습니다. 나라들이 힘이 비슷비슷하면 싸우거나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로마라는 막강한 1극 덕분에 주변 정세가 조용했던 것이지요. 글쎄요… 위 예들에서 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평화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샬롬은 그보다 훨씬 더 넓은의미를 갖습니다. 김세윤 교수는 <구원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샬롬을 “온전함(wholeness)”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구원 이전의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깨어짐(brokenness)을 경험합니다. 이 깨어짐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이웃과 또 세상과의 관계에 나타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그분을 친히 깨트려 우리가 온전함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여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구원이란 죄사함이나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 그 이상이라는 것입니다. 구원은 먼저 우리를 온전케 하고, 공동체를 또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세상을 온전케 만드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내친 김에 현대 히브리어 인사도 배워볼까요? 영어의 “How are you?”에 대응하는 말이 “마 샬롬카?(남자에게)”, “마 슐로메크?(여자에게)”인데요. 문자적으로는 “What is your shalom?” 혹은 “How is your shalom?”이 됩니다. 당신의 온전함은 무엇입니까/어떠합니까? 심오한 질문이지요. 감리교 운동을 시작한 존 웨슬리도 처음 감리교인들이 소그룹에 모이면 ”How is it with your soul?”이라는 질문을 서로 하게 했습니다. “당신의 영적 상태는 어떠합니까? 당신은 영적으로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말씀동행 소그룹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그룹은 우리가 서로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각자 하나님이 부르신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는 곳입니다. 온전함을 회복케 하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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