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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독립 운동과 하나님 나라 운동


일제 치하 조선에 태어난 전형필은 조선이 자랑하던 금수저였습니다. 그의 가문은 소유지에서 매년 2만 석의 쌀을 수확했습니다(석은 드럼통 하나 정도의 부피입니다, 약 180리터). 농업뿐만 아니라 주요 상권을 쥐고 있었고, 관직에도 진출해 높은 자리에 올랐던 가문이었습니다. 전형필은 막내 아들로 태어났지만, 형님들이 요절하는 바람에 가문의 재산이 다 자기 것이 되었습니다.


전형필에게 이상한 취미가 있었으니, 고서와 예술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가문의 재산을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에 마구잡이로 반출되던 중요 예술품들을 사서 모았습니다. 고려 청자, 조선 백자,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이 모두 그가 사비를 털어 사 모은 것이었습니다. 대단한 문화재들을 모았으니 자랑할 법도 하지만, 그는 나라가 독립할 때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과시하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해 모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괴상한 취미는 오로지 국가의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전형필의 호가 간송(澗松)입니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은 전형필이 개인 재산을 들여 모은 문화재와 예술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광복 79주년을 맞으면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과 재산을 바친 선조들을 생각합니다. 일본이라는 기술이나 문명 상 훨씬 앞서는 강국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기를 버리면서까지 끝까지 싸운 이들입니다. 전형필은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어떤 이들은 언론인으로서, 문인으로서, 무인으로서, 외교관으로서, 신앙인으로서 항일 독립 운동 대열에 섰습니다. 이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비록 우리 힘으로 얻은 독립은 아니었지만, 국제 사회가 한국의 독립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들의 피와 땀 덕분에 우리가 여전히 한인교회로 모이고, 한국어로 예배하고, 한국인들의 고유한 신앙 유산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은 숭고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놓은 이들입니다. 이들은 인류를 죄와 사망의 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안에는 육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다른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랑의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조국 대한민국이 되게 하기 위해 우리도 기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왕 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도 우리의 삶을 드리고 섬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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